백수가 더 바쁜 하루
3일 연속 왕복 6시간 운전을 하면서 강원도의 자취방 정리를 끝냈다.
이제는 정말 경기도 집으로 한 톨의 정신도 자 옮겨 왔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거의 70%를 차지하는 운전하는 시간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극적인 변화가 내 인생에 언제 있었을까? 생각을 하던 중에 오히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간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내면 속에서만 폭풍에 휩쓸렸지 나 자신이나 내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내 사춘기 시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왜 그 혼돈의 시기에 내 속으로만 혼란스러웠지 현실에서의 나를 바꿔가거나, 환경의 변화를 시도한 게 없었을까?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다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살았던 환경이 그랬고 내가 보고 자란 것들이 그래서 뭘 해볼 게 있는지도 몰랐던 시간이었으니 뭘 할 생각이나 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불과 7년 전만해도 이제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고 시골에서 일하면서 크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미래에 대한 벅찬 기대나 암울한 전망 같은 것들 하나 없었다. 그저 그만한 현재에 안주했으니까. 근래 3~4년에는 내가 살았던 어떤 시간들보다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고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들도 어느 사이 경험해 보고 지나온 시간들이 많아졌다. 생각보다 간단한 실행력이었다. 그냥 해보는 것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시작해보고 나름의 만족을 얻는 과정 속에서 내가 실제로 움직여서 변해가는 환경을 느끼고 그에 다시 내가 영향을 받으면서 불과 5년 전이었으면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지금은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다.
내가 살면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내 사춘기 시절의 중요한 물음이었지만 결국 현실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결과로 내 삶이 변한 건 없었던 반면 지금은 내 삶은 그 어느 때보다 격동적이며 만족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 14살에서 20살이라는 시간에 어떤 것들이 있었으면 내가 실행력을 갖추고 뭔가 현실로 해보려고 했을는지를 생각해 본다.
누군가 내 주변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은 영향을 받았을까?
직업에 대한 간접경험이 많았다면 내 미래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을까?
지금의 유튜브처럼 뭔가 유용한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매체가 있었으면 좋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결론은 그때 해봤으면 좋았을 것들을 지금이라도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 뭐가 늦었다고 그 예전의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붙들고 아쉬워만 하겠나?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건 해보면 누가 무어라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닐 나이가 되어 버리기도 한 영향도 있겠지만, 경험해보면 된다. 시작해보면 되는 것이고, 실패해도 괜찮다. 사는 게 그렇게 단절적이고 뭐 하나가 딱 끝난다고 내 세상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런 하루들이다. 엄청 좋은 성공도 그 하루이고, 엄청 큰 실패도 그 하루이다. 해보고 내 양분을 쌓아가면서 내가 만족하는 하루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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