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가다듬을 마음
5일간의 신규자 교육이 끝나고 돌아왔다.
비대면 교육을 들으며 떠올랐던 생각들과 걱정들이 무색할 정도로 대면 교육은 새로운 업무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을 해소시켜 주었고 무엇보다 기대어 갈 수 있는 동기들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신규자 교육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은 아니게 업무를 소개 한다는 의미와 동기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하여 초반의 업무의 과중에서 혼자 힘들어하지 않게 하는 환경을 다지게 하는 것에 있다.
내가 생각한 두 가지의 목표로 볼 때에 이번 5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신규자가 임용되어 주로 맡는 업무에 대한 소개와 간단하지만 실제 해보는 실습은 시스템을 조금이나마 익숙하게 하고 맛보기를 보여주므로 해당 업무에 대한 예방접종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시스템 화면 한번 클릭해보지 못한 사람과 실제로 로그인부터 실제 메뉴 화면에서 업무를 진행해 보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만큼의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전에 사용했던 시스템들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돌아가는 만큼 나 스스로는 바로 익숙하게 익히게 되었지만, 이런 시스템을 정말로 처음 접한다면 아마도 내년의 임용시기 때에는 어디서 본 것은 같은데 모르겠는 상황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 신규라면 당연한 부분이다. 자주보고 계속 클릭해 보면서 이 메뉴는 어떤 업무와 연관이 있고 하는 것들이 익숙해져야 다음단계의 업무들이 부담이 없어지니 말이다.
동기들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신규자의 발령 1~2년 사이의 업무 적응에 힘듦을 느끼는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든든함과 안도감은 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막막함, 불안함과 절망감은 혼자 업무의 벽을 마주하고만 있다면 사라지지도 않고 점점 불어나기만 한다. 다행이 조직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업무 매뉴얼 들과 업무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어느 정도 업무만 익숙해진다면 처음 받은 모르는 업무라도 비교적 쉽게 기초적은 방법들은 찾아서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자 입장에서는 그런 환경에서도 뭘 찾는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일인 것이고 시간이 들어가고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동기들과의 연락 속에서 힌트를 발견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해소해 나가는 네트워크는 너무나 친밀하여 부담이 없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먼저 익숙해져서 내용을 알려주는 입장으로 누군가를 도우면서 내 업무 능력을 같이 올리는 상황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성격상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 치기에는 너무 참견쟁이이며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서 내 존재의 의의를 느낀다는 것에서도, 그리고 업무를 더 잘 숙지하고 익히는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업무를 설명하고 알려준다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기에 그런 입장에서 동기들과의 관계를 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길지 않은 5일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것들을 얻어 온 교육이었으며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의 의미 말고 마지막 강의에서 들었던 직장인의 마인드에 대한 내용은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걱정과 불안함을 덜어낼 수 있는 힌트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 앞으로 12월에 공부하고 찾아볼 거리를 받게 되어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수업의 내용은 직장인의 업무를 대하는 마인드에 대한 강의로 여기서 주목한 부분은 업무의 수행과 나의 가치관의 관계였다. 업무를 잘하고 회사생활을 잘하는 부분에서 예전에는 IQ와 EQ를 주요 지표로 보았다면 요즘은 MQ를 중요한 지표로 생각한다고 한다. Meaning quotient 라고하는, 일에 대한 의미 지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내게 의미 있는 것이고 내 가치관에 맞는 일이며 거기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업무의 수행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나의 업무 만족도 상승 및 스트레스의 감소까지도 동반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관관계가 나오려면 내가 일을 받아들이는 마인드를 어떻게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시작하여 결과를 달성해가고자 함이 있어야 한다. 수동적이며 무비판적인 자세는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지며 결국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능동적, 분석적, 비판적인 자세는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스스로 선택하여 완성해 간다는 성취감을 획득하게 하고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전혀 다른 정신의 영향을 받게 한다. 막연하게만 경험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교육 마지막 날에 들을 수 있어서 나의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은 생기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조금 더 보완해서 업무를 대하는 마인드에 대한 확실한 적립을 해두는 게 12월 임용전 할 수 있는 제일 큰 준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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